아르메니아 미술 아카데미에서의 한 수업을 통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읽는 방식, 그리고 작품이 쓰인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는 중요성을 다룬 글.
아르메니아 미술 아카데미에서 녹화된 한 수업이 있었다. 그 수업에서 선생님은 책, 그리고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말했다. 이 책, 로빈슨 크루소에 관한 책을 하나 집어 들어서, "이 책은 무엇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나요?" 하고 물었다.
학생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것은 생존 의지에 대한 책이고, 한 개인이 얼마나 끔찍한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그러자 선생님은 인공지능에게도 한번 물어보자고 제안했다. 누군가가 AI에게 물었고, 그 답을 큰 소리로 읽었다. 대체로 비슷한 내용이었지만, 줄거리에 관해서는 몇 가지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다.
그 다음에 누군가 영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럼 영화는 뭐에 관한가요?" 하고 선생님이 물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실제 책의 첫 부분은 꽤 길고, 사실은 로빈슨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설명했다. 로빈슨이 어떤 학교에 다녔는지, 그 학교가 최고는 아니었지만 부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아버지는 그가 변호사가 되기를 원해서 로빈슨이 바다로 나가는 대신 공부하러 가도록 설득하려 했다는 것.
아버지는 한 번은 설득에 성공하지만, 나중에 로빈슨은 마음을 바꾸고 결국 바다로 떠난다.
그 다음에 선생님이 제안했다. "좋아요, 그럼 이제 다니엘 데포와 동시대인이 이 책에 대해 뭐라고 썼는지 한번 읽어봅시다."
알고 보니, 이 책은 우리가 오늘날 인식하는 것처럼 전혀 모험소설이 아니었다. 의지나 역경 극복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었다. 오히려 부모들이 원하던 책, 즉 아이들에게 모험을 꿈꾸지 말고 부모의 말을 듣고 순종하라고 가르치는 책이었다.
그 다음에 선생님은 여기저기에서 이 책에 관해 쓰인 글들을 읽어 주었다.
그리고 수업의 핵심은 이랬다. 책은 여전히 직접 읽어야 한다(AI와 영화는 그 경험을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말고, 그 책이 쓰인 시대의 맥락을 이해해야 하고, 책에 관해 연구하고, 더 깊이 파고들며 읽어야 한다는 것.
=> /s/Books 게시: s/Books => /u/norayr 🐙 norayr 22시간 전 · 👍 RubyMaelstrom, cu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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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urry/35117 ❤️ curry · 18시간 전: 안녕하세요! 이 글을 gist.github.com 같은 곳에 올리고, 출처를 밝힌 뒤 소셜 미디어에 공유해도 될까요?
=> /u/norayr/35140 🐙 norayr [OP] · 48분 전: 헤헷, 물론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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