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6일 근무 문화(996)에 대한 비판과, 일·인생·창업의 균형에 대한 개인적 성찰
“Amazing salary, hackerhouse in SF, crazy equity. 996. Our mission is OSS.” — Gregor Zunic
“The current vibe is no drinking, no drugs, 9-9-6, […].” — Daksh Gupta
“The truth is, China’s really doing ‘007’ now—midnight to midnight, seven days a week […] if you want to build a $10 billion company, you have to work seven days a week.” — Harry Stebbings
나는 일을 사랑한다. 늦은 밤까지 깨어서 이것저것 해킹하듯 만드는 일을 좋아한다. 이번 주에는 단 한 번도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든 적이 없다. 그런데도…
나는 내 아내와 아이들도 사랑한다. 긴 산책과, 좋은 커피를 마시며 인생을 곱씹는 시간, 깊고 의미 있는 대화도 사랑한다. 이런 것들은 하루 12시간, 주 6일이 내 삶의 기본값이 되는 순간 불가능해진다. 더 중요하게는, 성공적인 회사는 단거리 질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자기 회사일 때조차 그렇다! 남의 스타트업을 위해 주 72시간을 바친다면, 그 관계를 여러 번 곱씹어 봐야 한다. 나는 창업자가 그런 모델을 부추기는 건 매우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창업자는 직원이 아니다. 감수하는 리스크도, 가질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도 근본적으로 다르다.
나는 항상 시간을 들여 몰입하라고 말할 것이다. 그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방식이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집중,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진심으로 신경 쓰는 태도는 앞으로도 내게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투입한 에너지의 양이나, 사무실에 앉아 있었던 시간으로 재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로 재는 것이다. 하루 12시간, 주 6일 일하다가 번아웃이 오는 데에는 아무 상도 없다. 그건 지속 불가능하고, 표준이 되어서는 안 되며,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져서도 절대 안 된다.
나는 밤을 꼴딱 새운 적이 많이 있고, 그걸 즐기기도 했다.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그런 밤샘은 맥락이 맞을 때, 이유가 정당할 때, 그리고 그게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일 때 즐거운 것이다. 그것이 회사 문화의 기반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 밤샘? 그 다음 날 아침은 엉망이고, 비생산적이게 마련이다.
누군가 996 근무 문화를 미화하고 떠받들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거기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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