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물어왔다…

ko생성일: 2026. 1. 14.갱신일: 2026. 1. 14.

오픈 소스가 내게 왜 그렇게 중요한지, 왜 나는 계속 그곳으로 돌아오는지에 대한 생각. 결국 오픈 소스는 내가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사회 활동’이라는 깨달음.

나는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물어왔다. 왜 오픈 소스가 내게 그렇게까지 중요할까, 왜 나는 자꾸 그곳으로 돌아갈까.

한때 나는 ‘오픈 소스를 풀타임으로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만 믿고 한 회사에 들어가기도 했다(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전에는 정규직 일을 하면서도, 또 일 밖에서도 오픈 소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LLM의 시대, 코드 그 자체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인데도 나는 여전히 여기 있고, 여전히 이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서야 퍼즐이 맞춰졌다. 나는 오픈 소스를 하는 이유가 사회복지(social work)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내가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누구나 어떤 공동체에 속하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걸 ‘보통의 방식’으로 해내는 데 늘 서툴렀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사회 활동들이 내게는 어려웠다. 학교에서는 친구가 많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가서 레고를 조립하거나 책을 읽으며 혼자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코딩을 발견했다.

코딩은 내게 아주 멋진 취미였다. 특히 인터넷 시대가 막 열리던 무렵에 그것을 만났기 때문이다. 내가 제대로 배운 첫 프로그래밍 언어들은 Perl, PHP, JavaScript였는데—모두 인터넷 시대의 언어들이었다. 그 시너지는 남달랐다.

나는 점점 오픈 소스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전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에 서툰 나 같은 사람도 ‘사회적’일 수 있었다. 내 코드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다. 코드를 주고받으며 협업할 수 있었다. 코드라는 매개를 통해 대화할 수 있었다. IRC, 메일링 리스트, 포럼—이것들이 내 소셜 미디어가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인정받고 싶은 집단’은 오픈 소스 세계의 사람들이 되었다. 나는 반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그 사람들에게는 인정받고 싶었다.

그 마음가짐은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도 나를 규정한다. 나는 동료들에게서 받는 인정보다 오픈 소스 프로그래머들에게서 받는 인정을 더 신경 쓴다.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사회 활동은, 가족 다음으로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 활동이다.

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만들고, 어떤 기술적 디테일을 구현하는지는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 나는 그저 내게 맞는 방식의 사회 활동을 하고 싶고, 오픈 소스는 우연히도 내가 그걸 해내는 방식일 뿐이다.

정말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