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l이 실제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새로운 세대의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줄어들었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과 가설
속임수 같은 질문이다! Perl은 죽지 않았다. 그게 무슨 뜻인지 먼저 보여 준 다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Perl을 죽인 것’을 이야기해 보겠다.

Neil Bowers가 정리한 2023년 cpan 보고서는 Perl의 인기가 닷컴 버블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꽤 분명하게 보여 준다.1
1 물론 cpan 사용량이 완벽한 대리 지표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처럼 Perl을 써도 외부 라이브러리와 상호작용할 필요가 없는 용도로만 쓰는 사람들이 아마 꽤 있을 것이다. 이런 사용은 당연히 cpan 기록에는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가진 것 중에서는 가장 좋은 지표다. 오히려, 이 그래프만 보면 지금이 더 높을 수도 있다. 2022년 이후로 인기는 약간이나마 다시 늘었고, 내년의 cpan 보고서에서 그게 드러날 것이다. (Neil 말로는 1월에 새 보고서를 낸다고 하니, 최신 소식이 궁금하다면 그의 블로그를 팔로우하라.)
하지만 동시에, 신규 유입 인구가 Perl 사용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줄어들고 있고, 이런 추세는 2011년부터 계속되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왜 이런 걸까?
일부 사람들은 Raku(이전 이름은 “Perl 6”)가 Perl의 동력을 빨아들였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 시절에 내가 이야기 나눴던 사람들은 모두 Perl이 어디 가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인류는 성장하는 인터넷 인프라의 너무 많은 부분을 Perl에 묶어 두었다. 설령 Raku가 크게 성공하더라도, Perl은 앞으로도 수년간 계속 유지·보수해야 했다. Perl로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해서, 그게 곧바로 시대에 뒤처질 위험에 처한다는 일은 결코 없었다.
게다가 Raku가 처음 발표된 것은 2000년이고, 여러 구현체를 둘러싼 큰 활동의 물결은 그 뒤 10년이 끝날 무렵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기간 동안 Perl은 그래프에서 보이듯 빠르게 성장했다.
나는 여전히 Perl이 왜 인기에서 밀려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Perl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이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래도 내게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 두 가지를 들어 본 적이 있다.
그러니 내 가설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요즘 사람들은 Perl을 이해하는 데 선천적으로 유리한 배경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너무 많다. 썩 만족스러운 설명은 아니지만, 내가 도달할 수 있는 결론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그럴듯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