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 ה: 하나님의 오른손

ko생성일: 2025. 6. 19.갱신일: 2025. 6. 19.

197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환각과 신성의 교차점, 켄 케이시와 그의 친구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 기이한 세상의 변화를 그린 이야기.

막간 ה: 하나님의 오른손

그러나 그와 함께 했던 자들에게 화 있을지니, 골짜기 문에서,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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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6월 20일 샌프란시스코

LSD는 1966년 캘리포니아에서 불법화되었다. 현실이 너무나 환상적으로 변해 LSD가 중복된 것처럼 된 지 2년 후의 일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이 모든 변화를 무시하고 점점 더 위험해지는 그 물질을 산발적으로 실험하곤 했다. 이는 단순히 법집행 때문만이 아니었다. 하늘에 금이 간 이래로, 환각제 사용자들에게서 일어나는 기묘한 현상 들에 대한 보고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멕시코의 페요테 사용자들의 보고는 거의 믿기 힘든 수준이었다. 닉슨 행정부의 마약 남용에 대한 강한 경고조차 의심하던 사람들까지도 점차 신경을 쓰게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리 프랑크스터즈도, 켄 케이시도 아니었다. 그는 비어 있는 샌프란시스코 아파트 바닥에 누워, 천장의 잘 변형되는 평평한 면을 부드럽게 일그러뜨리는 소용돌이치는 색채를 바라보고 있었다. 곁에선 친구 폴이 책을 읽으며 가끔씩 그를 올려다보고, 약속했던 트립 시터의 역할을 수행했다. 꽤 지루한 일이었다. 켄은 LSD를 먹은 직후부터 거의 꼼짝도 하지 않고,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도 형식은 지켜져야 했다.

색채가 점점 더 밝게 소용돌이기 시작했다. 펄럭이는 프랙탈 무늬가 점점 커지며, 밖으로 퍼지면서도 안으로 수렴했다.

폴은 챕터를 끝내고 또 한 번 무심하게 케이지를 바라보았다.

그의 친구는 똑바로 서 있었다. 아니, 서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바닥에서 약 30센티미터 가량 공중에 떠 있었다. 얼굴엔 아무 표정도 없었고, 눈은 동공과 홍채의 모든 특징이 사라진 채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폴은 비명을 질렀다.

“두려워하지 마라.” 케이지가 말했다. 하지만 그건 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뭐… 뭐야, 무슨 일이야… 누구… 뭣… 도와줘!”

“두려워하지 마라.” 케이지가 말했다. 그건 분명 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나는 하나님의 오른손이다. 나는 너희에게 영원을 가져왔다. 너희 주위의 모든 벽은 무너질 것이다.”

폴은 일어서려 했다. 그는 숨을 골랐다. 케이시—그의 몸에 깃든 존재—는 그를 내버려두는 듯했다. 그냥 그 자리에, 공중에 떠서 서 있었다.

“누, 누구냐?” 폴이 물었다.

“무릎을 꿇어라.” 케이지 몸속 존재가 말했다.

“그, 그런데… 너… 무엇이냐?”

“무릎을 꿇어라.” 조금 더 강하게 말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떨며, 폴은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