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도구로 핵심에 집중하고 부수 작업은 에이전트에게 위임하는 ‘외과의사처럼 일하기’ 접근을 설명하고, 자율성 슬라이더와 Notion에서의 경험을 다룹니다.
많은 사람들이 AI가 우리 모두를 “매니저”나 “에디터”로 만들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위험할 정도로 불완전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외과의사처럼 코딩하려고 합니다.
외과의사는 매니저가 아닙니다. 실제로 손을 움직여 일을 하죠! 하지만 준비, 부수 작업, 행정을 맡는 지원팀 덕분에 그들의 역량과 시간이 크게 레버리지됩니다. 외과의사는 자신만이 잘할 수 있는 중요한 일에 집중합니다.
지금 제가 AI 코딩 도구로 세운 목표는, 제 시간을 100% 의미 있는 일에만 쓰는 것입니다. (UI 프로토타이퍼로서 이는 주로 디자인 콘셉트를 만지작거리는 일을 뜻합니다.)
알고 보니, 이제 AI 에이전트가 충분히 잘 도와줄 수 있는 부수 작업들이 매우 많습니다. 요즘 제가 맡겨 보며 유용하다고 느끼는 것들:
이런 부수 작업들은 비동기적으로 백그라운드에서 돌리는 것이 종종 아주 유용합니다 — 점심을 먹는 동안, 심지어 밤새도록 돌릴 때도 있죠!
저는 작업 세션을 시작할 때, 준비가 끝난 수술실에 들어서는 외과의사처럼 느끼고 싶습니다. 제가 잘하는 일을 하기 위해 모든 게 준비되어 있는 상태 말이죠.
주목할 점은, 1차(핵심) 작업과 2차(부수) 작업에 AI를 쓰는 방식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핵심 디자인 프로토타이핑 작업에서는 여전히 수작업으로 코드를 많이 쓰고, AI를 쓰더라도 더 조심스럽게, 디테일을 들여다보며 씁니다. 빠른 피드백 루프와 좋은 가시성이 필요하거든요. (예: 여기서는 Cursor의 탭 자동완성을 좋아합니다)
반면 부수 작업에 대해서는 훨씬 더 느슨합니다. 에이전트가 백그라운드에서 몇 시간이고 갈아 넣도록 기꺼이 맡깁니다. 결국 일을 끝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속도와 가시성은 덜 중요합니다. 장시간 무감독 세션에는 Claude Code를 주로 써왔지만, 요즘은 Codex CLI도 그쪽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되어 어쩌면 새 최애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건 매우 다른 작업 패턴입니다! Andrej Karpathy의 “autonomy slider” 개념을 떠올리게 하죠. 자율성 스펙트럼의 서로 다른 부분을 뒤섞는 것은 위험합니다 — 필요한 도구와 마인드셋이 꽤 다르니까요.
“소프트웨어 외과의사” 개념은 매우 오래된 아이디어입니다 — Fred Brooks는 1975년의 고전 “The Mythical Man-Month”에서 이를 Harlan Mills에게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그는 “부조종사(copilot)”와 여러 관리자를 포함한 다양한 스태프가 지원하는 “수석 프로그래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물론 당시에는 이 지원 역할을 사람이 맡는다는 발상이었죠.
자, 여기엔 아주 명백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이 접근이 예전엔 경제성이 없었지만, 이제 AI 덕분에 가능해졌다”는 것. 맞습니다, 맞고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더 미묘하게 작동하는 또 다른 요소도 봅니다. 지위/서열의 문제와 관련된 무언가요.
많은 “부수” 작업은 일종의 “허드렛일”입니다. 가장 지적 보람이 있거나 창의적인 부분은 아니죠. 저는 모두가 허드렛일을 분담하는 팀을 강하게 선호합니다. 팀의 일부 저지위 구성원에게 허드렛일을 몰아주는 발상은 질색이에요. 물론 주니어 구성원이 더 많은 허드렛일을 맡게 되는 건 흔하지만, 동시에 성장을 돕기 위해 흥미로운 일도 많이 맡겨야 한다고 봅니다.
AI가 있으면 이 걱정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이제는 순수 허드렛일을 기꺼이 위임할 수 있죠. 그리고 24/7 가용성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밤 11시에 인간 인턴에게 전화를 걸어 아침 7시까지 어떤 코드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준비하라고 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제 에이전트에게 딱 그 일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일하는 방식이 제 고용주인 Notion과 어떻게 맞물리는지에 대한 생각을 두 가지 정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첫째, 직원 입장에서, AI 코딩 도구에 적극적인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지금 엄청난 가치를 준다고 느낍니다. AI 코딩 도구의 강한 활용을 장려하고, 그에 맞게 잘 구성된 코드베이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제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어요 — 특히 큰 코드베이스의 신입으로서요.
둘째, 제품 관점에서 —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이 일하는 방식을 프로그래머를 넘어 더 넓은 지식 노동자 집단에게 가져가려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전개를 떠올릴 때, 모두가 “외과의사처럼 일할” 수 있게 하는 사고 모델이 마음에 듭니다.
목표는 핵심 일을 위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 외의 허드렛일을 식별하고 위임해,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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